사회뉴스9

[현장] "떠나도 못 잡아"…인력난·예산 부족 열악한 외상센터

등록 2017.11.24 21:22

수정 2017.11.24 21:28

[앵커]
이국종 교수의 심경 토로를 계기로 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외상센터에 지원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에 20만명이 동참했습니다. 골든 타임 최전선에 서있는 의료진들이 처한 현실은 그만큼 척박한데요, 그 현장을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분 1초를 다투는 응급상황,

"산소 탱크 있죠?"

구급차가 속도를 냅니다. 의정부 타워크레인 붕괴 현장.

"의식이 없어진다고 해서 인튜베이션을 해야할 것 같아서…"

줄에 걸린 부상자가 기적적으로 구조됩니다. 현장에서 응급처치가 시작됩니다.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은 단 1시간, 의료진이 있는 곳, 그곳이 전장입니다.

병원에 돌아와도 24시간, 사투를 계속합니다. 의료진은 제몸 돌볼 틈이 없습니다.

"'섬망(착각·망상)'이라고…여기가 어디예요?"

고되고, 위험한데, 돈 되는 일도 아닙니다.

조항주 /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항상 수익은 마이너스고 많은 인력을 뽑기가 어렵고…"

이런 권역 외상센터에서 근무하는 전문의 한 명 당 연간 최대 1억2천만원, 정부가 23명까지 인건비를 지원하지만 열악한 근무환경탓에 이 인원을 채우는 센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간호사에 대한 인건비 지원은 아예 없습니다.

권준식 /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
"외상센터에 실제로 보고 있는 간호사라든지 전담 간호사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

손현숙 /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파트장
"'버텨보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어렵습니다'하고 그만두는 간호사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많이 보냈고…"

내년 중증 외상센터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40억원 깎였습니다. 이들을 응원해주는 건, 살려낸 환자들의 고맙단 말 한마디 뿐입니다.

박영우 / 중증 외상환자
"목도 부러지고 다리도 다 부러지고, 췌장, 배 터져서 다 수술하셔가지고…"

외상센터 지원을 늘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일주일만에 20만명을 넘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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