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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되고 싶은 '난민 복서' 이흑산, 운명의 '한일전'

등록 2017.11.25 19:50

수정 2017.11.25 20:42

[앵커]
카메룬 출신의 '난민 복서' 이흑산 선수 한국인이 되고 싶어서, 링에 오르고 있는 선수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국제 대회를 치렀는데, 상대가 일본 선수였습니다.

신유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셰도우 복싱'을 하며 일본 바바 카즈히로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이흑산.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칩니다.

이흑산
"(컨디션) 좋습니다. 이길 준비가 돼있습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립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이흑산. 일본 선수와 치열한 경기를 치렀습니다. 이흑산은 원래 카메룬 군대 소속의 복싱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생활이 궁핍했습니다.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구타에 시달렸습니다. 지난 2015년 경북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한 뒤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강제 송환의 위기도 있었지만 지난 7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한국에 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카메룬에 두고 온 9살 배기 딸도 최근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이제 이흑산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한국 귀화의 꿈입니다.

이흑산
"지금은 제가 난민이지만, 언젠가는 한국인이 되고 싶습니다."

복싱 선수로서 성공하는 것도 인생의 또다른 목표입니다.

이흑산
"나중에 아시아 챔피언이 되어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카메룬 출신의 '난민 복서' 이흑산의 '코리안 드림'이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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