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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 테러' 상처 딛고 패션쇼 무대 오른 印 여성들

등록 2017.11.26 19:41

[앵커]
염산 테러를 당한 인도의 피해 여성들이 한 패션쇼 무대에 당당히 섰습니다. 흉터를 숨기기보다 드러내고 자신감을 얻겠다는 용기에 격려가 쏟아졌습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관객들의 환호 속에 무대 위로 걸어들어옵니다. 동작은 조금 어색하지만 표정만큼은 여느 패션 모델 못지 않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염산테러 피해 여성 패션쇼'입니다. 남편이나 친지로부터 염산 공격을 당한 여성 9명이 당당히 무대에 섰습니다.

염산테러 피해 여성
"사람들은 제가 밖에 나가면 반대편 방향에서 저를 보고 눈길을 돌리고 피했습니다."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이해 염산 테러 피해 여성들이 인도 유명 디자이너들이 기부한 의상을 입고 모델로 나선 겁니다.

피해자들의 자신감을 북돋고 피해자에 대한 세상의 시선을 바꾸자는 목적으로 마련된 행사입니다.

쿠레시 / 피해 여성
"아무도 너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고 너는 아름답지 않다고 사람들이 말하곤 했지만 저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아름다움은 얼굴이 아닌 마음이라는 것을 알기를 바랍니다."

인도에서는 잘못된 남성우월주의 탓에 사소한 이유로 여성을 겨냥한 염산 테러가 빈발합니다. 매년 수천 건에 이를 정도입니다.

2013년이 돼서야 염산 테러 가해자에게 10년 징역형을 처한다는 법률이 나왔지만, 여성을 향한 염산 공격 빈도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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