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독보도 또 하나 전해드립니다. 치매약 회사 최대주주이면서 국가 치매연구개발 위원장을 맡았다가 TV조선 보도로 사퇴한 묵인희 전 위원장의 오빠가 묵현상 범부처 신약개발 사업단장입니다. 10년 동안 1조원을 들이는 신약 개발의 책임자인데, 갖고 있던 제약회사 주식을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규정에 따라 모두 판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고보니 돈도 받지 않은 '외상 거래'였습니다.
김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메디프론 대표이자 최대주주였던 묵현상 씨는 지난해 12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으로 취임했습니다. 10년 동안 1조를 들여 글로벌 신약 개발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신약사업단장은 이해관계 충돌 방지를 위해 의약품 연구 기업 겸직과 주식 소유가 금지됩니다. 묵 단장도 취임과 함께 메디프론 대표직을 사임하고, 주식을 모두 처분합니다.
그런데 주식을 판 곳은 묵 단장 취임 12일 전에 세워진 회사로, 주소지가 메디프론과 정확히 겹칩니다. 대표는 메디프론 전직 이사입니다.
메디프론 관계자
(같은 주소지로 A사가 있던데?) "담당하시는 분하고 직접 말씀 나눠야 되실 듯한데"
28억원 어치 주식을 한꺼번에 시장에 팔 경우 메디프론 주가가 폭락하기 때문에 '홀딩 컴퍼니'에 팔았다고 묵 단장은 설명합니다.
묵현상
80만 주가 시장에 뜨면 회사는 망해요. 주가가 개판이 되지.
하지만 묵 단장은 주식 소유권을 넘겼을 뿐, 대금은 아직 받지 않았습니다. '외상'이었던 탓입니다.
묵현상
"전 외상으로 팔았어요. 1년 안에 자기들이 필요한 만큼 다 팔아 가지고 저한테 갚기로 했습니다."
묵 단장은 "이자를 받고 있다"며 "내년 3월에 돈을 받는지 그때 가서 보라"고 말했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