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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낙태 반대 100만 서명' 반발에 靑 "옹호 아냐" 곤혹

등록 2017.11.27 21:31

수정 2017.11.27 21:47

[앵커]
낙태죄 폐지 청원이 잇달자 어제 청와대가 실태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천주교가 오늘 "청와대가 낙태를 옹호한다면 이번 주말부터 100만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천주교는 청와대가 프란체스코 교황의 낙태 관련 발언까지 왜곡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청와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어제 낙태죄 폐지 청원 답변에서 4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조국 / 청와대 민정수석
"근래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가톨릭교회가 반대하는 관행들에 더 동정심을 갖고 새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천주교계는 "조 수석이 왜곡 인용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정재우 / 신부 (cpbc 가톨릭평화방송 인터뷰)
"조국 민정수석께서 이렇게 다른 맥락에서 하신 말씀을 마치 낙태에 대해서 하신 것처럼 이렇게 인용한 것은 교황님 말씀에 대한 왜곡된 인용이다…."

천주교 측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낙태죄 폐지 반대 청원을 올리고, 다음달부터 1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청와대는 곤혹스런 분위기입니다. 

"교황 발언에 대한 해석은 이전부터 분분했다"면서, "헌법재판소 위헌심판을 지켜보자는 것이지 예단을 갖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낙태 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이 자칫 종교계와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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