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경찰 1200명이 '경찰 고발'…이유는?

등록 2017.11.28 21:30

수정 2017.11.28 21:51

[앵커]
현직 경찰관들이 경찰을 고발하는, 전에 없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충북에서 감찰 조사를 받던 여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두고, 동료 경찰 1200명이 감찰담당관들의 부당한 조사를 수사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류근창 / 경남 함안경찰서 경위
"규정에 어긋난 감찰 조사에 의해 충주경찰서 여경이.."

인터뷰 도중 울컥합니다. 가까스로 감정을 추슬러 봅니다.

류근창 / 경남 함안경찰서 경위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전국 각지에서 11명이 모였습니다. 경찰관들이 경찰청에서 경찰을 고발합니다.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이들은 감찰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 여경 사건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며, 충북경찰청 감찰 담당관 등 6명을 고발했습니다.

충북청은 여경의 근무 태도에 대한 익명의 투서를 받은 뒤, 감찰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 몰래 여경의 사진을 찍고 잘못을 시인하라고 회유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류근창 / 경남 함안경찰서 경위
"경찰관 내부 인권이 보장되고, 또 보장 받아야지 국민 여러분의 인권도 경찰관이 자신감 있게 지킬 수 있습니다"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에서 현직 경찰관 1200명이 고발에 참여했고, 일반 시민도 300여명이 동참했습니다.

충북 여경 사건은 유족들의 고발로 이미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같은 경찰을 고발하는 상황이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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