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집중] "왕년엔 잘했는데"…고령운전 사고위험 비교해봤더니

등록 2017.11.28 21:35

수정 2017.11.28 21:54

[앵커]
그렇다면 실제로 나이가 운전 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홍혜영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이서미 씨는 얼마 전 건널목을 건너다 택시가 급정거하면서 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 올해 75살인 운전자가 이 씨를 미처 보지 못한 겁니다.

이서미 / 직장인·보행사고 피해자
"(경찰 측에서는) 기사님이 너무 나이가 많으시다, 애초에 인식을 못하시는 것 같다, 그게 사고라고…."

실제로 고령 운전자의 사고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습니다.  이렇게 고령자 체험 복장을 하면 시력과 촉각, 근력이 고령자와 비슷한 조건이 됩니다. 착용 전과 후의 운전능력을 비교해보겠습니다.

S자 곡선에서 장애물은 비교적 잘 피하지만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3번씩 통과한 뒤 평균을 내보니, 8.9초 대 14.4초로 주행 시간이 1.6배 길었습니다.

더 문제는 정지거리입니다. 장애물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은 뒤 멈출 때까지 거리를 쟀습니다.

시속 40km일 때 정지거리는 평균 23.2m로 젊은 운전자(17.1m)보다 6m나 더 길었습니다.

속도를 시속 60km로 높이면 결과는 33.9m와 44.5m로 고령 운전자의 차가 10m나 더 미끄러졌습니다.

정지운 / 고령운전 실험 참여
"일단 돌발 상황을 파악하는 것부터가 어려웠고요. 그리고 그거에 있어서 대처를 하는 데도 제 몸이 이제 따라주질 않으니까…."

'왕년의' 운전실력을 과신하는 것도 문젭니다.

김준년 /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수
"대부분 어르신들이 과거에 내가 젊었을 때만 생각하고 현재의 어떤 시력이 떨어지고 근력이 떨어진 것은 거의 생각을 안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령 운전자라도 적성검사만 받으면 다른 제약이 없어 좀더 촘촘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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