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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유발' 여드름약 조심…산모 50% 임신중절

등록 2017.12.01 21:26

수정 2017.12.01 22:23

[앵커]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약은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실제 병원에선 경고만 할뿐 규제 장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임신을 하고도 여드름 약을 먹어 임신 중절을 택하는 산모가 절반이나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용을 위해 여드름약을 먹던 이 여성은 계획에 없던 임신을 했습니다. 약을 처방받을 때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던 생각이 나 급히 병원을 찾았습니다.

기형아 유발 여드름약 노출 임신부
"쉽게 임신되는지 몰랐거든요. 선생님이 기형아일 확률이 크다고 하면 중절 생각까지도 했거든요." 

임산부의 기형아 출산 위험을 낳는 여드름약 성분은 '이소트레티노인'입니다. 미국 FDA는 혈액검사를 거쳐서야 처방하도록 엄격히 규제하는 약물입니다. 국내 병원에서도 기형아 출산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피부과 의사
"약 먹으면 기형아가 나와서 보통 6개월동안은 피임하셔야 하거든요."

하지만 환자가 고집하면 의사들은 약을 처방해 줍니다.

피부과 의사
"원하시면 처방은 해드리는데 이런 부작용은 있어요"

한 대형병원 자체 집계 결과, 2010년부터 약 7년 동안 이 약을 먹은 후 임신한 여성은 650명으로, 같은 기간 임신 여성의 2.9%에 달했습니다.

한정열 /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간 40만건 정도 조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가임기 여성이 이 약물에 노출되는 경우 언제든지 위험성에 처해있을 수 있죠." 

약을 먹은 산모의 절반은 기형아를 우려해 임신중절을 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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