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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찢어서 과제 내라…"사실상 강매"

등록 2017.12.01 21:29

수정 2017.12.01 21:45

[앵커]
광주의 한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황당한 수업 과제를 냈습니다. 자신이 집필한 책의 일부를 찢어서 제출하라고 한 건데요, 학생들은 사실상 강매라고 주장합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책 한쪽이 찢어져 있습니다. 과제물을 낸 흔적입니다. 광주의 한 대학 A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인터넷 강의를 하면서 자신이 쓴 책의 일부를 찢어 제출하라는 과제를 냈습니다.

김원진 / 대학생
"무조건 사야 되는데, 그 부분을 찢어야 된다. 나쁘게 표현하면 강매잖아요. 몇 년 전부터 강매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학생들은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A교수는 오히려 복사본이나 자필 제출은 과제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 과목의 한 학기 수강생은 200여 명입니다. 학생들은 성적을 받기 위해 3만 3천원짜리 책을 사야만 했습니다.

대학생
"인강(인터넷 강의) 때문에 이 책을 산다 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까운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A교수는 책을 사지 않고 복사본 등으로 대충 공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A교수
"학생들이 1만원 정도에 학교 앞에서 복사해서 써버리더라고요. (1년에) 400명이 듣고 있지만, 200부 밖에 안 팔리는 거예요."

A교수는 TV조선의 취재가 시작된 뒤 앞으로 과제 제출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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