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 피해를 겪은 포항의 맞벌이 부부들은 낮 시간 동안 혼자 지내야하는 아이들 걱정에 출근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불편합니다. 포항시가 이재민 대피소에 만든 아이돌봄방에서는 돌봄교사가 아이들을 돌봐주고 심리치료도 해주고 있습니다.
박건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이들과 선생님이 서로 손을 잡고 놀이를 즐깁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언제 지진 피해를 겪었냐는듯 왁자지껄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임은비 / 경북 포항시 흥해읍
"집에 못 들어가서 있는 것보다는 나아요. 잠깐 지진 난 것 잊혀지니까 좋아요"
동화책을 읽고, 장난감도 만지다보면 어느새 집에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정윤아 / 경북 포항시 흥해읍
"처음에는 떨렸는데 잘 지내고 있어요. 텐트 속에는 친구 없는데, 여기는 친구가 많아요."
포항시가 흥해실내체육관 등 3곳에 아이돌봄방을 마련하고 돌봄교사 9명을 배치했습니다. 직장 일로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아이들을 맡아 돌봐줍니다.
아이들은 불안했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미술 심리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이은석 / 포항시 건강가정지원센터 팀장
"여기서 마음껏 자기들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끔 해서 감정이 옅어질 수 있게끔 저희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아이돌봄방은 이재민들이 귀가할 때까지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합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