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어선에 막혀 해경 출동 늦었다"

등록 2017.12.04 21:24

[앵커]
사고 대응도 신속하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출동 지시를 받은지, 13분이 지나서야 출발했는데요 해경 보트가, 어선과 함께 정박해 있어서 이걸 치우느라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해경의 장비도 부실했습니다.

이상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흥도 진두항입니다. 해경 고무보트가 어선과 나란히 정박해 있습니다.

해경은 어제 사고 당시, 출동 지시를 받고도 13분이 지나서야 출발했습니다. 간조 때라 수심이 낮아져 있었고, 항내 곳곳에는 어선이 멈춰 있었습니다. 이 어선을 옮기느라 출발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황준현 / 인천해안경찰서장
"직원 3명이 구조보트 계류 장소에 도착했으나, (계류된 민간 선박을) 이동 조치하고 6시26분경 출항했습니다."

진두항에는 해경 전용부두가 없어 선착장을 민간 선박과 같이 쓰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어민
"간조가 되면 배가 땅바닥에 박혀서 출동을 못해. 이게 항상 들락날락 할 수 있게 해야..."

장비도 문제였습니다. 진두항을 출발한 해경 고무보트는 레이더가 없었습니다. 어두운 새벽바다에서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했습니다. 육안으로 양식장을 피하며 가다서다를 반복했습니다.

낚시어선이 5분 만에 간 1.8km를 해경은 16분이 걸렸습니다. 해경 특수구조대는 1시간을 훌쩍 넘겨 도착했습니다. 평택해경은 7시 17분, 인천해경은 7시 36분에야 도착했습니다.

인천해경은 구조대 보트의 야간항해 장비가 고장나, 민간 선박을 빌려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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