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낚싯배 생존자 3명, 에어포켓에서 90분 버텼다

등록 2017.12.04 21:26

[앵커]
월척의 꿈을 안고 새벽 바다로 나가던 낚싯배는 큰 배와 부딪친 뒤 순식간에 뒤집혔습니다. 차가운 바닷물이 차오르는 다급한 순간, 승객의 생사를 가른 건 조타실에 생긴 숨 쉴 공간, 에어 포켓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뒤집힌 채 가라앉는 배 안으로 바닷물이 빠르게 들어찹니다. 첨벙거리는 바닷물에 배에 있던 물건들이 사방에 떠다닙니다.

출동한 해경 잠수구조대원이 내부 진입을 시도하지만, 부유물이 많아 접근이 어렵습니다.

선미 쪽으로 진입에 성공한 해경은 선내에서 의식이 없는 실종자를 다수 발견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침몰하는 배 안에서 에어포켓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뒤집힌 선박의 조타실 틈에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이 있었고, 이곳에서 31살 심모씨 등 3명이 구조됐습니다.

해경 잠수대원
"여기 안쪽에 있는, 실종자가 틈을 통하여 구조를 요청했고 (구조대가) 안쪽으로 진입을 해서 실종자를 (구조했다.)"

바닷물이 머리까지 차고, 점차 공기가 부족해져 숨 쉬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썰물 때라 물이 일부 빠져나가며 1시간 반을 버틸수 있었습니다.

김길수 /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조난자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온이 됐을 경우에 에어포켓 (공기를) 계속 마시면 몇 시간이라도 살 수 있는 거죠."

42살 송모씨는 선실내부에 갇혔지만 깨진 창문으로 탈출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고 직전 선미쪽 갑판에 있던 탑승객 3명도 바다에 빠져 표류하다가 구조됐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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