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종합뉴스 9] 장시호, 2년 6개월…'뜻밖 법정구속'

등록 2017.12.06 21:08

수정 2017.12.06 21:16

[앵커]
법정에서 장시호씨 재판을 지켜본 사회부 윤태윤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윤 기자, 검찰의 구형보다 선고가 더 무겁게 나왔다...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국정 농단 재판에서는 처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재용, 차은택, 김기춘 등 모두 검찰 구형보다 가벼운 형을 받았습니다. 거의 절반 아래로 줄어들기도 했죠.

[앵커]
'특검 도우미', '복덩이'라고도 불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장씨는 수시로 특검에 불려갔습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만 18번입니다. 장씨는 특검에 제 2의 태블릿 PC를 제공했고, 최순실의 은닉 자금 위치도 알려줬습니다. 특검은 장씨에게 먹고 싶은 것을 사주기도 하는 등 특별히 대우했고, 일종의 공헌도를 인정해 구형량을 낮춰준 게 사실입니다.

[앵커]
재판부도 장씨가 수사에 잘 협조했다는 점을 인정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사나 재판에 성실히 임해 진술하는 등 실체적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행유예를 선고하거나, 2년 미만 형을 주기에는 죄가 워낙 무겁다고 판단한 것이죠.

[앵커]
윤 기자는 오늘 장시호씨를 만나고 왔죠? 어때 보였습니까?

[기자]
장씨는 단발머리로 다듬고, 단정한 정장을 입고 법정에 나왔습니다. 검은 패딩에 검은 뿔테 안경, 치렁치렁하던 머리의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집행유예 기대가 있었 것인지 모르지만, 실형이 선고되자 장씨는 상당히 낙담했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엔 침울한 표정으로 한동안 휴대전화만 만지작 거렸습니다. 아들이나 아들을 돌보고 있는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특검이나 검찰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진 못했을 텐데요.

[기자]
네. 법원이 이렇게 죄의 경중만 판단해 냉정히 판결한다면, 앞으로 범죄 수사를 할 때 누가 협조를 하고 누가 자백을 하겠냐며 달갑지는 않다는 반응입니다. 다만 재판부가 사안이 엄중하게 판단했다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최순실씨, 안종범 전 수석의 판결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은 고무이란 반응입니다.

[앵커]
오늘 재판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공모관계가 인정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재용, 정호성, 문형표 등 관련 재판에서 계속해서 박 전 대통령의 공모가 인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은 다음주 재판에도 나오지 않는 겁니까?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8일 궐석재판이 진행됐죠. 국선변호인단은 이틀 뒤인 30일에 이메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접견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또 거부 당했습니다. 국선변호인 선임 이후 네 번째 거부입니다. 돌아오는 월요일 재판에도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앵커]
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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