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軍 "참수부대라 부르지 마라"…군마저도 북한 의식하나?

등록 2017.12.08 21:10

수정 2017.12.08 21:16

[앵커]
우리 군은 이달초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일명 '참수작전'에 투입할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을 창설했습니다. 그런데 군이 이 부대를 '참수부대'로 부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북한을 자극할까봐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안형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일 창설된 북한 김정은 등 지휘부 타격부대를 참수부대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이 공식 용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송영무 장관은 참수 부대란 용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송영무 / 국방장관(지난 9월)
(어느 정도 지나야 참수작전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금년 12월 1일부로 부대를 창설해서 전력화시킬 예정입니다."

정작 문제를 제기한 것은 문정인 안보특보였습니다. 문 특보는 참수 부대 창설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장관은 용어부터 정제해서 써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송 장관은 곧바로 반박했다가 청와대의 엄중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송영무 / 국방부 장관(지난 9월)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 특보라던가 정책특보 사람 같지 않아서 개탄스럽습니다."

참수부대 용어 사용 금지가 청와대 지침이냐는 질문에 합참은 자체 판단이라고 했습니다.

야권에선 북한 김정은이 핵실험과 화성-15형 발사까지 고강도 도발을 하는 상황에서 군이 북한을 자극할까봐 걱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해상봉쇄를 하려는 작은 움직임이라도 보이면 무자비한 자위적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TV조선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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