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종합뉴스 9] 지상파 3사, 재허가 탈락 점수 받은 배경은?

등록 2017.12.08 21:21

수정 2017.12.08 21:32

[앵커]
지상파 3사가 재허가 탈락 점수를 막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는데 왜 이런 점수를 받았는지. 이게 어떤 의미인지 정치부 백대우 기자와 심층적으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백 기자, 지상파 3사 모두 재승인 탈락 점수를 받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인데, 이런 점수가 나온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일단 평가 항목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으론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방송 공정성과 공익성, 책임성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박근혜, 이명박 정부 때 정권의 영향력 하에 편파 방송을 했고 방송의 기본을 어겼다고 방통위는 평가한 것 같습니다.

MBC의 경우는 사내 인사 파행과 함께 노조 문제 등도 얽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전해집니다. SBS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보도 과정의 사고나 실수가 있었습니다. 현 정부에서 이를 모두 방송적폐로 평가한 결과란 지적입니다.

[앵커]
그럼 재승인이 어려운 건가요?

[기자]
지상파 3사에 동시에 경고 메시지를 준 것이지만 재승인 자체를 거부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전해집니다. 이른바 조건부 재허가, 별도의 조건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KBS와 MBC는 편성,보도의 독립성, 부당 해직과 징계 방지 등이 조건으로 거론됩니다. SBS는 방송사 이득의 사회 환원, 사주 일가의 영향력 제한 등이 조건으로 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각 방송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KBS는 사측과 노조 측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사측에선 심사 평가가 정상적인지에 대해 정보 공개청구나 행정소송 등을 통해 분명히 시비를 가릴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노조 측에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잘못이라며 퇴진을 요구합니다. 지금까지 노조 측 입장이 대부분 방통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쳐온 점을 볼 때, 재승인 전에 현 경영진 퇴진이 본격 거론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SBS는 기준점과 차이가 근소한 만큼 방통위 조건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재승인을 받으려 할 것이란 관측들이 전해집니다. MBC는 최승호 신임 사장이 다음 주 방통위 의견 진술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은 반발하고 있죠?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재승인 탈락 점수와 조건부 재승인이 모두 민주당의 이른바 방송 장악 문건에 적시된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평가 항목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대출
“평가에서도 정성적인 내용이 하나 있는데요. 보도 제작의 중립성을 중점 심사하라고 돼 있지 않습니까. 무슨 기준으로 중립성을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이종철
“방송의 공정성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코드인사는 진행 중입니다. 촛불의 본질은 방송장악이 아닙니다.”

[앵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반대죠?

[기자]
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지상파 3사의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도 같은 목소리인데요, 국민의당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진
“지상파 방송사들의 평가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은 사필귀정입니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뼈저린 반성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MBC는 보도국이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취임한 최승호 사장이 긴급 보도국 인사를 했는데요. 기존 부장단은 대부분 아무런 직책 없이 보도국 근무로 발령을 냈고요. 주요 보직 부장과 팀장급으론 파업에 참가한 인사들을 전면 배치했습니다. 뉴스 앵커도 교체했고,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만 해외 특파원들도 전원 복귀 조치될 것으로 알려진 상황입니다.

[앵커]
백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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