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세금 낼 돈 없다더니…소파엔 고액수표, 금고엔 금괴가

등록 2017.12.11 21:31

[앵커]
2억원 이상 세금을 안 낸 고액 체납자 2만여명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낼 돈이 없다던 이들의 집에선 돈다발과 금괴가 쏟아져나왔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생님 문 좀 열어주세요." (문 못 열어 드려요.)

국세청 고액체납자 전담 추적팀이 위장이혼한 체납자의 아내 집에 들이닥칩니다.

"여기 뭐가 있어? 사진 다 찍어요."

현금이 없다며 30억원대 세금을 안내고 버티던 이 집에선, 5만원권 4억여원과 골드바 3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또 다른 체납자의 아파트. 열쇠수리공까지 출동하고서야, 체납자가 문을 엽니다. 

"사람이 계시는데 문을 안 여세요. 저희 중부지방국세청에서 나왔습니다."

소파 덮개에선 1000만원 짜리 수표가, 후미진 곳마다 외화가 끝없이 나옵니다. 이번에 공개된 2억원 이상 상습 체납자는 모두 2만1403명. 체납액은 무려 11조 4천억원입니다.

유지양 전 효자건설 회장이 상속세 447억원 안 내 체납액 1위 오명을 썼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자녀 3명도 명단에 올랐습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가수 구창모 씨 탤런트 김혜선씨도 새로 포함됐습니다.

최정욱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배우자 등에게 은닉하고 위장이혼을 가장한 재산 분할 등의 방법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국세청은 이들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재산 은닉 부분에 대해서는 형사고발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