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북한산 해산물 중국산으로 둔갑…제재 비웃는 밀수 무역 활개

등록 2017.12.12 21:07

[앵커]
다 아시는 것처럼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수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북중 접경지대를 가 봤더니 이 약속은 말뿐이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이 수백포대씩 중국으로 실려오고 그 대가로 기름이나 식량이 북한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북중 접경 단둥 현지에서 이태형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둥 시내에서 압록강 줄기를 따라 30분 가량 이동하자 부두에 중국 선박 수십 척이 정박해 있습니다. 주로 북한과 밀무역을 하는 배들입니다.

중국 무역상
"여기 있는 부두들은 전부 북한과 밀무역을 하고 있어요."

자세히 보니 몇 척의 배에서 해산물 수 백 포대를 트럭에 옮겨 싣고 있습니다. 북한이 원하는 기름이나 식량등을 주고 사들인 북한산 해산물입니다.

중국 무역상
"거의 물물교환합니다. 북한 돈은 가치가 없고 세계에서 유통 안되기 때문이죠."

트럭에 담긴 해산물들이 옮겨진 한 가공 공장. 북한산 맛조개 수십톤을 가공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공장 직원
(이거 북한 자연산이에요?) "순 자연산입니다. 중국산은 다 양식 밖에 없어요."

이렇게 북중 밀수무역을 통해 들여온 북한 해산물은 압록강 근처에서 가공과정을 거쳐 단둥 전역에 유통됩니다. 중국이 지난 8월 대북 결의 2371호에 따라 북한 해산물 수입을 금지했다는 주장이 무색해 진 겁니다.

중국 무역상
"중국은 말하는 것과 하는 게 달라요. 변방부대나 세관은 소용없어요. 돈을 건네니까요. 유엔 제재는 소용없어요."

특히 무역상들은 중국 어선들이 하룻 밤에 한척 당 수천만원을 벌기 때문에 북중 밀무역은 쉽게 근절되지 않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중국 단둥에서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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