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하청업체 2년 부려먹고 돈은 '나 몰라라'

등록 2017.12.12 21:23

수정 2017.12.13 16:09

[앵커]
한 대기업 계열사의 갑질 의혹을 고발합니다. 2년 동안 하청 업체에 일을 시키고도 보수를 주지 않는 횡포를 부렸는데요, 이에 항의하자, 고소한다고 오히려 협박했다고 합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대기업이 수주한 이라크 신도시 공사. 하지만 그 뒤 편엔 하청업체의 '무급 희생'이 있었습니다. 2012년 2월 목창호 업체 대표 김준수씨는 한화L&C로부터 "이라크 신도시 문 창호 도면 작업부터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김준수 / 하청업체 대표
"'일체 다른 회사 업무를 보지 말고 한화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만 일을 좀 해달라'고..."

김씨는 한화 요구대로 이라크 환경에 맞게 도면과 견적, 샘플을 만들어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2년 동안 일했지만 한화 측은 돌연 "계약이 어렵다"고 통보해왔습니다. 김씨 업체가 작다는 이유였습니다. 

직원 월급, 샘플 제작비 등 5억 원을 쓰고 부도를 맞은 뒤였습니다. 반면 한화의 신도시 사업엔 김씨가 만든 도면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씨가 항의하자, 한화 L&C 측은 "신고하거나 언론에 제보하면,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공정거래법 전문가들은 "해외 사업 수주 과정에서 자주 일어나는 갑질 행태"라며 

"계약없이 업무 지시가 오가는 것부터 하도급법 위반"이라고 지적합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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