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이런 식으로 하고요"…최순실, 국정기조·회의일정 주도

등록 2017.12.13 21:20

수정 2017.12.13 21:25

[앵커]
최순실씨 재판에선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핵심이었던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복구된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최순실씨가 지난 정부의 국정 기조를 설계하는 단계에서 부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알 수 있는 대화 내용들이 나오는데, 저희가 녹취록을 직접 들려드리지는 못하고 법정을 취재한 기자들이 기록해 온 것을 바탕으로 보도를 해 드리겠습니다.

장민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호성 전 비서관, 최순실씨는 2013년 2월 취임사에 밝힐 새 정부 국정기조에 대한 의견을 나눕니다.

박 전 대통령이 "경제 부흥보다 저녁이 있는 삶처럼 표현하는 게 좋다"고 하자, 정 전 비서관이 "경제 부흥을 선생님께서 처음 말씀하셨던 건데 먹힐 것 같다"며 최씨를 깍듯하게 높여 말합니다.

최씨는 곧바로 "경제 부흥은 괜찮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도 호응합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이 있었던 2013년 10월, 박 전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앞두고 있었는데,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회의를 해서 당부 말씀을 하고 가셔야지, 그냥 훌쩍 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회의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합니다.

"이런 식으로 한 번 하고요"라며 박 전 대통령이 회의 때 발언할 내용을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나흘 뒤 실제 회의가 열립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2013년 10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
"현재 재판과 수사 중인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 나갈 것입니다."

검찰은 "최씨가 국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라 했고, 최씨 측은 "숨은 조력자로 조언을 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최씨에 대한 결심 공판은 내일 열립니다.

TV조선 장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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