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대화할 때 아냐"…틸러슨 발언 또 뒤집은 트럼프, 왜?

등록 2017.12.14 21:14

수정 2017.12.14 21:30

[앵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 제의를 한 지 하루만에 백악관이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북 정책을 두고, 이런 엇박자 목소리는 여러번 나왔는데요, 의도된 역할 분담인지, 그저 혼선인지,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렉스 틸러슨 / 미 국무장관 (13일)
"미국은 어떤 전제조건 없이 북한을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일단 만납시다. 원한다면 날씨에 대해서 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조건없는 대북 대화 제의를 백악관이 하루 만에 반박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고려하더라도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대북 견해가 바뀌지 않았다"고 성명을 낸 것에서 더 분명하게 반박한 것입니다. 국무부도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진화했습니다.

헤더 노어트 / 국무부 대변인
"틸러슨이 새로운 정책을 수립한 건 아닙니다.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에 대해 신뢰할 만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을 때 대화를 계속할 용의가 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역할 분담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개인 견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트럼프 정부와 조율이 잘 안된 상황에서 틸러슨이 독자적으로 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가려는 그러한 분위긴 것 같고 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조금 아직까지 두고봐야..."

9월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빚은 틸러슨 장관은 연말이나 내년 초 교체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미 대화가 점쳐졌던 태국 치앙마이 아시아태평양안보협력이사회 총회에 북측 당국자와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모두 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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