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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역 사고 또 협력업체 직원…"착한 아들이었는데"

등록 2017.12.14 21:25

수정 2017.12.14 21:36

[앵커]
오늘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온수역 철로에서 작업중이던 인부가 열차에 치어 사망했습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협력업체 일용직 직원이었는데, 지하철 역 공사 안전관리에 문제는 없는 건지 다시 점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민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지만, 착하고 성실했던 아들입니다.

전씨 어머니
"엄마 나 돈 많이 벌었어. 얼마나? 보니까 10만원 들었더라고."

오늘 새벽 출근길 뒷모습이 아들의 마지막 모습일 줄은 몰랐습니다.

전씨 어머니
"주먹밥이 맛있는데가 있대 그래서 그거 사먹고 간데 시간 있으니까."

오늘 오전 7시 59분, 36살 전씨는 지하철 1호선 온수역 철로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전씨는 이곳 온수역에서 오류동역 방향 철로 300M 지점에서 배수로 칸막이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숨진 전씨는 철도공사 외주업체에 고용된 일용직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작업자 2명도 모두 외주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철도공사는 이들이 예정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며, 작업을 하는 줄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열차 운행 중에는 작업하지 못하도록 한 지침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8시 반부터 5시까지 작업하기로... 원래 작업을 하기로 하신 시간보다 빨리 들어가게셨습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가 채 1년이 안 됐고, 노량진역 근로자가 철도에서 사망한 게 불과 6개월 전입니다. 그때마다 나왔던 안전대책은 공염불이 됐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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