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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와 함께 걸어요"…광주시, 시각장애인 산책길 조성

등록 2017.12.15 08:52

수정 2020.10.06 03:50

[앵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청각과 후각으로 느낄 수 있는 산책로가 광주 시민의 숲에 들어섭니다. 산책로 이름은 장애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걷는다는 의미로 '한마음길'로 정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책로 양 옆에 나무가 길다랗게 줄을 섰습니다. 향이 좋은 라일락과 매화나무입니다. 향기를 맡고 나무를 손으로 만지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꽃과 풀 19종, 1만 그루가 넘습니다. 광주시가 8억 8600만원을 투입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든 산책로입니다.

김갑주 / 광주시 시각장애인협회장
"안내자 없이 우리 스스로 자유로이 걸을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것만으로도 큰 변화고 우리에게는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시는 오는 18일 완공을 목표로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곳은 곧바로 고치기로 했습니다.

"재질도 쇠로 쓰지 말고, 부드러운 것으로 하고…."

설치를 앞둔 안내판 8개와 스피커 16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신호기 역할을 합니다. 산책로에 설치된 음향센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걸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산책로 이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는다는 취지로 '한마음길'로 정했습니다.

윤장현 / 광주광역시장
"보지 못하지만 만질 수 있고 향기가 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산책로, 시각장애인들도 자연 속에서 동행하고 교감할 수 있는…."

광주시는 내년에 1억 8천만원을 더 투입해 야외상설공연장과 체력단련시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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