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단독] 유명 가이드 회사, 고용계약서 안 쓰고 불법체류 강요

등록 2017.12.15 21:26

수정 2017.12.15 21:35

[앵커]
한 해외 여행 가이드 업체가 소속 가이드들과 고용계약서도 쓰지 않고 불법 영업을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가이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를 후원해 유명세를 얻었지만 실상은 불법 체류를 강요하고 퇴직금도 주지 않는등 갖가지 갑질을 일삼았습니다.

윤해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광객들에게는 웃는 낯으로 안내하고 박수도 받지만, 가이드의 겉모습일 뿐입니다. 자비로 근무지까지 오가는 항공비를 부담하고, 1년 넘게 일하고도 퇴직금 없이 쫓겨나듯 그만두기도 합니다.

김모씨(가명) / 퇴직 가이드
"퇴직금을 못 받았습니다. 한 푼도.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퇴직금 한 푼도..."

일반 여행사와 달리 전문 가이드 서비스로 차별화한 이 회사는, 최근에는 가이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를 후원해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계약서도 없이 가이드를 고용했습니다.

이모씨(가명) / 퇴직 가이드
"4대보험도 가입되지 않고 그로 인해서 받을 수 있는 예상 가능한 불이익은 전부 다 가이드들이 받는다고 보면 되죠."

가이드들은 관광비자로 일해야 해 사실상 불법체류자가 됩니다. 비자 시한이 끝나면 잠시 다른 나라로 출국했다가 돌아가는 이른바 '점프' 수법으로 연장했습니다. 비자 문제가 불거져 영업이 어려워지면 현지에서 가이드를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업체 측은 내년부터는 근로계약서를 쓸 계획이고, 퇴직금도 1년에 100만원 씩 지급하고 있으며, 점프 관행은 없애는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가이드들은 '청춘을 저당잡은 돈으로 드라마를 후원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