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1시간 동안 7명 성금…구세군 명맥 끊길 위기

등록 2017.12.15 21:36

수정 2017.12.15 21:48

[앵커]
사정이 이래서인지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구세군들도 요즘 여간 고생이 아닙니다. 칼바람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건 시민들의 무관심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작년에 구세군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어 89년 명맥이 끊킬 위기라고 합니다.

최수용 기자가 구세군의 하루를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자선냄비를 걸자마자 첫 기부자가 나타났지만,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손길은 이내 뜸해집니다. 1시간 동안 자선냄비를 지켜봤습니다. 냄비에 닿은 손길은 7명에 그쳤습니다. 공연이 펼쳐지는 옆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킬 때는 차라리 민망하고, 칼바람이 불 때면 핫팩이 유일한 친구입니다.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쪼그려 앉는 것도 금지돼 있습니다.

순정현 / 구세군 자원봉사자
"춥고 힘든 점들도 있지만 우리 이웃들 생각하면 마음도 따뜻해져서 거뜬히 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30분 가량 모금을 받고 있는데요. 추위에 절로 몸이 움츠러들어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고된 근무에 시민의 무관심까지.

구세군은 89년의 명맥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구세군이 되려는 지원자가 1명도 없었습니다.

변종혁  / 구세군 사관학생
"많을 때는 20명, 30명 넘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동기는 7명입니다."

인원이 많을 때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쉽게 눈에 띄었지만, 지금은 명동을 비롯해 시내에서만 주로 활동합니다. 쓸쓸한 구세군의 뒷모습, 우리 사회의 자화상입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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