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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강결빙 71년만에 가장 빨랐다…온난화의 역설

등록 2017.12.15 21:45

수정 2017.12.15 21:49

[앵커]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한강도 얼어붙었습니다. 관측 기록으로 볼 때 71년 만에 가장 빨리 언 겁니다. 그만큼 올 겨울이 춥다는 건데 이런 강추위가 역설적으로 지구가 따뜻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온난화가 진행되는데 겨울은 왜 더 추워지는 걸까요? 포커스를 맞춰봅니다.

 

[리포트]
한파에 얼어붙은 한강변. 얼음이 둥둥 떠다닙니다. 두께를 보니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꽤 두껍습니다. 배를 타고 좀 더 멀리 나가봤습니다. 이곳 역시 얼어 있군요. 

기상청은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번과 4번 교각 사이의 상류 100m 지점이 얼었을 때 공식적으로 '한강이 얼었다'라고 발표합니다. 오늘 새벽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이 지점이 얼어붙은 게 관측됐습니다.

1946년 이후 71년 만에 가장 빠른 한강 결빙입니다. 실크CG 평년보다는 29일, 지난 겨울보다는 42일 빠릅니다. 아직 12월인데, 올 겨울 정말 춥습니다.

최근 5일 동안 서울은 '얼음왕국' 러시아 모스크바보다도 추웠습니다.  사흘 춥고 나흘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은 옛말이 됐습니다. 이번 달만 봐도.. 보름 가운데 14일이 평년보다 추웠습니다.

평년기온보다 높았던 날은 하루 뿐입니다. 이 따지자면 14한 1온이 되겠군요. 이같은 역대급 한파의 주요 원인은 바로..

자이언티 노래
"온난화~ 완전 지구 온난화"

지구가 더워지는데, 겨울은 더 추워지는 이 온난화의 역설.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북극 지방 주변엔 제트기류가 에워싸며 돌고 있습니다.

이 제트기류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는 걸 막아줍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서 남쪽과의 온도차가 줄어들고 기류가 느슨해집니다. 이 틈을 타 북쪽 한기가 아래쪽으로.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는 겁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북극이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다보니까 중위도하고 기온차이가 작아진단 말입니다. 그러면 이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버려요."

앙상한 몸을 힘겹게 이끌고 배회하는 북극곰. 먹이를 찾아 녹슨 폐기름통을 뒤집니다. 하얀 거품을 물더니 땅에 주저앉습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북극곰의 먹이도 사라진 겁니다.

실제로 북극의 얼음 면적은 지난 30년 동안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칼바람과 북극곰의 굶주림. 서로 다른 듯하지만 주고 있는 경고는 결국, 하나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역습!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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