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뉴스7

북·중 어업협정 이후…동해안 오징어 씨말랐다

등록 2017.12.17 19:19

[앵커]
요즘 오징어가 금징어로 불리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동해안에 오징어 씨가 말랐다고 하는데요. 중국 어선들이 북한수역에서 오징어를 싹쓸이하기 때문입니다. 어민들은 아예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조업을 마친 배들이 항구로 모여듭니다. 밤새 조업했지만, 수조는 평소의 반도 안찼습니다. 오징어는 수온에 따라 바다를 옮겨 다니는데, 중국 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오징어를 싹쓸이했기 때문입니다. 

오징어 잡이 선원
"중국배들이 많이 와서 잡으니 고기(오징어)가 내려올 길이 없잖아요."

중국은 2004년부터 북한과 협정을 맺고 조업을 시작했습니다. 2004년엔 140척을 보냈다가 지난해엔 1238척까지 늘렸습니다. 우리측 어민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2004년 2만2000여톤 넘게 잡히던 동해안 오징어는 지난해 6748톤으로 70%나 줄었습니다. 올해는 3800톤에 불과합니다. 공급 부족으로 오징어 값이 한마리에 5천원까지 올랐지만 어민들은 반갑지 않습니다.

밤새 조업해도 기름값도 벌기 힘들자 출항을 포기하는 어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2012년 100척이 넘던 동해안 오징어 채낚기 어선은 5년만에 75척까지 줄었습니다.

윤국진 / 채낚기어선 선장
"제일 경비가 많이 드는게 기름값인데, 기름값이 채 안되는 거지. 그러니까 자꾸만 배들을 그대로 매달아 놓고 노는 거지."

어민들은 명태에 이어 오징어마저 동해안에서 사라지는 것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