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따져보니] 아베의 '꼼수 의자 외교'

등록 2017.12.18 21:17

수정 2017.12.18 21:59

[앵커]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굴욕 외교 논란이 뜨거운데, 이번에는 같은 시기 일본을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논란에 등장했습니다. 최현묵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최기자, 홍대표가 아베 총리를 만났는데 이때 의자 높이가 달랐다는 거지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의자에 앉아있는데 홍 대표는 낮은 의자에 앉은게 확연합니다. 아베가 홍 대표를 내려다보는 구도가 됐죠. 이로 인해 아베로부터 홀대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같은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베 총리와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서 대화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의자를 바꿨다는 추정이 가능한데, 아베 총리가 이런 꼼수를쓴게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지난 5월 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갔을 때도 낮은 의자에 앉혔습니다. 지난 6월 아베 총리를 만난 정세균 국회의장은 회담 2시간 전 의자 높낮이가 다른 걸 발견하고 "이런 식이면 회담할수 없다"고 항의해 의자를 교체했습니다.

[앵커]
하필이면 한국 손님에 대해서 이런 대접을 한 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군요?

[기자]
외교전문가와 일본 전문가 등은 "왕정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등과의 만남에선 같은 높이의 의자를 내놨습니다.

[앵커]
아베 총리만 그런게 아니라 시진핑 총리를 만나러 갔을 때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지요?

[기자]
네 시 주석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방중한 이해찬 전 총리를 만날 때 자신은 상석에 앉고 이 전 총리는 아랫사람처럼 자리를 배치했습니다.

[앵커]
이게 문 대통령의 방중 논란 이후 의자 문제가 불거졌는데, 홍 대표 측은 몰랐던 건가요?

[기자]
"의자 높이는 같았던 걸로 안다"고 했습니다. 잘 인지하지 못했던 듯 합니다.

[앵커]
예,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우리가 왜 이런 대접을 받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