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편의점 판매약 확대 반대... 건강권 때문?

등록 2017.12.19 21:28

수정 2017.12.19 21:39

[앵커]
보건복지부가 편의점 판매약을 확대하려다 약사회 간부 자해소동으로 인해 결정을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약사들은 편의점 약이 많아지면 약물 오남용등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그런건지 최현묵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이번에 약사회가 편의점 판매를 반대한 약은 어떤 건가요?

[기자]
제가 들고 있는 이 두가지 약품입니다. 하나는 위장약으로 잘 알려진 '겔OO'이고, 다른 하나는 설사약인 '스OO'입니다. 현재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약은 진통제 5개, 감기약 2개, 소화제 4개, 파스 2개 제품 등 총 13가지입니다. 여기에 두가지를 더 추가하려는 거죠. 

[앵커]
의외로 종류가 많지 않군요. 이건 언제 허용된 건가요?

[기자]
편의점 약 판매가 허용된 건 2012년인데요. 당시 정부는 20개 제품을 허용하려 했지만 약사들의 반발로 13개 제품만 판매하도록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선 월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팔수 있는 약의 종류가 광범위합니다. 미국은 3만개, 일본은 2000개라고 합니다.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이런 약품의 판매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러시아 53%, 스웨덴 16%, 독일 10%인 반면 우리나라는 0.13%입니다.

[앵커]
상당히 큰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약사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약사회는 약물오남용으로 국민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강봉윤 / 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
"밥그릇 싸움으로 볼 게 아니라 진짜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서.. 엄격한 제재를 가해서 편의점 품목에 판매되는데 대해서 제재를 가하는게 맞는지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다"

[앵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다. 실제로 그런겁니까?

[기자]
시민단체들은 이번에 편의점 판매가 무산된 위장약과 지사제의 경우 현재도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약이라고 지적합니다. 복약 지도 필요성이나 부작용 가능성도 적다는 겁니다.

남은경 / 경실련 사회정책팀장
"약국에서 사지 않으면 오남용으로 호도하는 것은 지나치게 안전성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직역의 이익을 지키려는 것밖에 되지 않는 거죠"

[앵커]
예, 약국에서도 쉽게 살수 있는걸 굳이 편의점에서만 못 팔게 하는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런 주장이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