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이게 거래소야?" 믿음 안 가는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 2017.12.20 21:35

수정 2017.12.20 21:39

[앵커]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170억에 달하는 해킹 피해를 입고 파산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문제는 투자자들이 제대로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겁니다. 이런 소규모 가상화폐 거래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데 투자자들도, 당국도, 그 어느 누구도 정확한 규모를 알지 못 하고 있습니다.

장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산 신청 후 문을 닫아 건 가상화폐거래소 '유빗'엔, 하루 종일 성난 피해고객의 항의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피해자
"빨리 대책을 해 주든가, 뭔 말이 있어야 하는데, (회사) 대표도 없고…."

피해자
"75 퍼센트라도 받으면 다행이지. 부산에서 올라왔거든요."

경찰 수사를 받는 처지이면서도 이렇게 간판만 바꿔달고 영업을 계속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거래소 유빗이 입주한 건물 4층엔 가상화폐 채굴장을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업'으로 사업신고를 내고 버젓이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빗' 말고도 인터넷 쇼핑몰처럼 '통신판매업'으로 포장된 가상화폐거래소는 금융당국이 파악한 곳만 모두 13곳. 제대로 된 사이트조차 없는 음성적인 거래소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30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후죽순처럼 나타나 하루 거래액은 코스닥 시장에 견줄만큼 수조원대로 급성장했지만, 보안은 구멍가게 수준이라 예고된 파산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보안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정부도 부랴부랴 사후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상화폐 거래소 보안점검에 나서기로 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위법성을 따지기 위해 오늘부터 현장조사에 돌입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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