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알몸으로 창문 탈출"…필사의 탈출·구조

등록 2017.12.22 21:03

수정 2017.12.22 21:09

[앵커]
그럼 지금부터는 어제 사고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 삼키자, 목욕탕 안에 있던 사람들은 옷도 제대로 입지 못 하고 필사의 탈출에 나섰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창문으로 뛰어 내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지만 입은 어린 아이가 황급히 뜁니다. 이 남성은 윗도리도 제대로 걸치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열기와 매캐한 연기가 덮쳐온 건 순식간, 생존자들은 창밖으로 맨몸을 던졌습니다.

생존자
"신발 가지러 간 사이에 갑자기 검은 연기가 차는 거예요. 사이렌 소리가 나고 그때부터 막 난리가 났는데..."

탈출 뒤 스며드는 한파, 침낭으로 몸을 가린채 뛰기도 합니다. 1분 1초가 다급했습니다.

김남순 / 생존자
"빨간 불이 슉 오더라고요. 여기 화상 입었고 여기도 화상 입었고 머리도 다 타고 이렇게 다."

불길을 피해 3층으로 올라왔던 2층의 여성들은 더 급했습니다.

김인동 / 생존자
"(저는) 점퍼하고 바지만 손에 들었어요. 여자들이 알몸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7명인가 8명인가"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도 일부 시민은 기사도를 발휘했습니다.

이상화 / 생존자
"우선 여자부터 탈출을 시키자... 옷을 안 입은 여자들안 서너명을 집어던졌고"

달콤한 낮잠은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박해용 / 생존자
"혼자 가서 자고 있었는데... 스프링클러 이런 거 자체가 작동 안 됐고..."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린 시민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질주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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