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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또 막힌 '생명로'…불법주차에 소방 사다리차 진입 지연

등록 2017.12.22 21:29

수정 2017.12.22 21:33

[앵커]
앞서도 지적했습니다만, 사고 당시 소방 사다리차가 출동은 했지만 제 구실을 못 했습니다. 소방차가 지나가야 하는 길이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막혔기 때문인데요, 화재 참사 때마다 지적되는 고질적인 문제지요. 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새까만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일촉즉발의 상황. 소방 사다리차가 진입을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입니다. 급기야 견인차를 불러 차량을 빼냅니다.

제천소방서장
"렉카차들이 와서 정리를 해서 차량을 이동을 시켰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굴절 사다리가 전개하는 시간이 좀 있었고요."

신고 7분 만에 도착했지만 이 과정에서 30분이 지체됐습니다. 소방 사다리차는 양쪽에 지지대가 달려 있습니다. 이 장치가 작동하려면 양 옆에 일정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불법주차된 차량 탓에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골든타임을 허비한 것입니다.

2년 전 의정부 아파트 화재 기억하십니까? 소방차가 현장으로 들어오지 못해 장비를 직접 들고와 물을 뿌리는 소방관.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서 130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당시에도 불법주차 문제가 지적됐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2015년
"이곳은 지난달 의정부 아파트 화재 현장 진입로입니다."
"여보세요, 여기 소방차가 진입로에 못 들어 가는데, 차를 좀 빼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도..

2016년
"소방관인데요. 차량 좀 빼주세요"

뒤늦게 나타난 차량 주인은 행패까지 부립니다. 제천 화재 참사, 하루가 지난 오늘도...

오늘
"소화전 앞에다 주차를 하셨는데 주차하면 안되는 곳이거든요 (알겠습니다. 뺄게요)"

소화전 5미터 안쪽엔 주차가 금지돼 있습니다. 이곳은 소방서 바로 옆인데도 소화전 위에 버젓이 차량이 불법 주차돼 있습니다.

달라진 게 없습니다. 법적으론 소방 출동에 방해될 경우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강제 조치까지 가능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엄재선 / 송파소방서
"주민과의 마찰? 여러가지 민원 이런 부분이 많이 제기되겠죠. 오히려 저희가 사정을 하고 부탁을 하고 그런 실정이거든요?"

이번 화재 때도 화재 진압만으로도 손이 모자란 소방관들이 일일이 차량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습니다.

제천 화재 유가족
"소방차들이 차 한 대가 있는데, 옆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거예요, 번호판을 보고.. 내가 다 물어줄테니까 이거 당장 치우라고 몇 대가 되든 간에..."

생명로와 다름없는 소방출동로. 이래도 막으시겠습니까.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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