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막히고 잠기고 꺼지고…탈출구 없는 사우나

등록 2017.12.23 19:21

수정 2017.12.23 19:28

[앵커]
이번 제천 화재에서 문제가 된 게 막혀 있던 비상탈출구, 그리고 소방차를 가로막은 불법주차 차량들입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은 이 두 가지 현장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먼저 목욕탕입니다.

결과는 윤해웅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사우나 업체 비상구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제가 직접 다녀보겠습니다."

처음 간 곳부터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비상 통로인데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욕탕 내 비상구는 세신사 일터가 됐습니다. 또다른 사우나, 비상구 앞에 빨랫감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문은 잠겨있습니다.

사우나 관리자
(저기는 안 쓰는 거예요?) "써요 왜요?"
(잠겨 있길래) "아 그 저기 낭떠러지…"

비상구를 통과하더라도 탈출할 곳이 없습니다. 비상구 바깥은 1미터나 되는 낭떨어지입니다. 심지어 이곳은 주차장이어서 탈출하려면 나온 길 옆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대충 만든 비상대피로 안내는 어둠 속에서 도움이 될리가 없습니다. 그나마도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사우자 관리자
"우리는 안내자들이 다 있기 때문에 (따로 안내표는 붙이지 않고?) 응응 워낙 잘해요"

좁은 비상 통로에 살림을 잔뜩 쌓아 두거나, 비상구 표시를 꺼진 채 방치해둔 곳도 발견됩니다. 1층 비상구를 쇠사슬로 묶어두기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점검한 사우나 12곳 가운데 8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제천 화재 현장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된 2층 여자 사우나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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