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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에 누수탐지기까지 등장…얼마나 심하길래

등록 2017.12.25 21:21

수정 2017.12.25 21:27

[앵커]
지은지 20년이 넘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주민들이 갈등을 빚자, 그 진원지를 찾기 위해 관리사무소가 나섰습니다. 그런데 소리를 크게 키워 물새는 곳을 찾아내는 누수 탐지기까지 동원해 사생활 침해 논란에, 갈등을 오히려 키웠습니다.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헤드폰을 쓴 경비원, 청진기 같이 생긴 기기를 아파트 현관문 앞에 대고 귀를 기울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20일부터 사흘동안 주민들 모르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곳을 찾는 모습입니다.

집안의 대화도 들을 수 있는 누수탐지기까지 동원했습니다. 배관에서 물이 새는 곳을 찾을 때 쓰는 기기입니다. 아파트 측은 벽에 기기를 대면 안에서 나는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소음이 나는 곳을 찾는데 썼습니다.

지은지 20년이 넘어 층간소음 민원은 빗발치지만, 진원지를 특정할 수 없어 벌이게 된 소동입니다.

김모씨 / 아파트 주민
"와이프는 아주 심각하게 층간소음을 느끼고 있어요. 구청인가 어디 그런 거 담당하는 부서 알아보고 그러는 중인데…."

하지만 소리증폭기인 누수탐지기를 동원하는 건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합니다.

김종선 / 아파트 주민
"절대 안되지, 무슨 남의 집을 미리 얘기해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몰래."

관리사무소 측은 이웃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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