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덤핑점검에 셀프점검…엉터리 소방안전점검 현장

등록 2017.12.26 21:10

수정 2017.12.26 21:24

[앵커]
경찰이 오늘 화재가 난 건물의 소방 점검을 한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관공서가 아니고 민간 업체가 소방 점검을 하다 보니 이른바 '셀프 점검'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이채림 기자가 실제 소방점검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프링쿨러가 정상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소화전을 들여다보는 이 사람은 공무원이 아닙니다. 민간 소방업체 직원입니다.

"건물마다 매년 2번 소방점검을 합니다. 소방서가 전담했던 이 업무는 20여년 전부터 민간업체가 시행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주가 갑, 소방점검업체는 을입니다. 제천 화재 때 확인했듯, 영업 시간에 목욕탕을 점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목욕탕 업주
"찜질방 자체에선 불이 날 게 없어. 내부는 들어갈 필요가 없지"

깐깐한 검사가 이뤄질리가 없습니다.

남상욱 /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장
"지적사항을 완벽하게 작성하고 싶어도 건물주가 이야기를 했을 때 응하지 않으면 많은 업체 중에 다음에 업체 바꿀 수가 있으니까"

연면적 5천 제곱미터 이하, 20층 이하 웬만한 건물은 그나마 소방점검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돈만 내면 자신이 소방점검을 하는 '셀프점검'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탓입니다.

소방기술학원 관계자
"4시간 정도 하면 안전관리자 수첩을 줘요. 그게 있으면 제약없이 (건물주가) 할 수 있어요"

참사 뒤에는 미흡한 안전 규제가 있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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