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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용자, 배신감에 부들부들…집단소송 조짐

등록 2017.12.26 21:24

수정 2017.12.26 21:39

[앵커]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일부러 낮춘 사실을 인정하면서 파장이 번지고 있습니다. 충성 고객이 많았던 만큼, 불만 목소리도 높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국내에서도 집단 소송이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이폰 공식 수리센터입니다. 업데이트 후 갑자기 속도가 느려졌다는 소비자 불편신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아이폰 수리매장 직원
"그 문제로 되게들 많이오세요. 좀 핸드폰이 버벅이고 느릴순 있어요"

애플이 시키는대로 업데이트하지 말라는 조언까지 나옵니다.

아이폰 수리매장 직원
"저는 구형 6를 쓰는데 아직도 업데이트를 안했어요. 느려지는 걸 아니깐"

배터리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는 애플의 설명에, 소비자들은 "새 휴대폰을 사게 만드려는 꼼수 아니냐"며 강한 불신을 드러냅니다.

이지연 / 서울 금호동
"업데이트를 안하면 하라고 계속 뜨니깐 할수없이 하게돼요"

이지은 / 경기도 광주
"핸드폰을 바꾸게 된다면 아이폰을 또 사게될까? 이런 느낌"

이미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 소비자도 애플의 조치로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집단소송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종선 /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애플이 만약 신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이런 속도제한을 했다면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애플 사용자 모임엔 "애플에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줄을 잇습니다. 애플은 소비자를 위한 조치였다고 변명했지만, 국내 소비자들도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면서 배터리 게이트 논란은 증폭될 전망입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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