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시력교정술이 백내장으로 '둔갑'…병원이 보험사기

등록 2017.12.26 21:27

수정 2017.12.27 08:13

[앵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시력 교정 수술을 하고는 백내장 수술을 했다고 위장해 보험금을 타낸 병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보험금과 건보료가 300억원이 넘습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안과 의원. 간단한 시력검사를 마친 뒤 자연스럽게 시력교정술 상담이 이어집니다.

의사
"(시력이) 좋아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나빠집니다."

렌즈가격만 200~300만원인 시력교정수술 비용 부담을 호소하자, 백내장 수술로 위장해 수술비용을 보험처리해주는 병원도 있다고 귀띔합니다.

의사
"그것만 하는 병원이 강남에 좀 있어요. 보험으로 수술을 하고 렌즈비용만 따로 (청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최근 5년간 전국 병의원 안과 보험금과 요양급여 청구내역을 조사했더니 백내장 수술 관련 허위 부정 청구건수만 1만5천여건, 119억원이 넘었습니다.

이 밖에도 수술자국이 남지 않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악용해 수술을 한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떼준 병원도 적발됐습니다.

백내장 수술 사기까지 합쳐 현재까지 파악된 보험사기 금액만 모두 306억원 규모입니다.

김상기 / 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
"환자에게 실손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한 후에 허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류를 발급해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금감원은 적발된 병원과 브로커 등을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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