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제천 참사를 '홈쇼핑'처럼…이니특별전 논란

등록 2017.12.27 21:24

수정 2017.12.27 21:33

[앵커]
이번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정부 정책 방송인 KTV가 홈쇼핑 물건파는 형식으로 만들어 홍보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의 슬픔을 정치 홍보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봐야 할지 그 전후 사정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정책홈쇼핑'이란 KTV 프로그램의 한 코너, '이니특별전'입니다. '이니'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문 대통령의 애칭입니다.

"문 대통령 조화애도, 유가족 욕이라도 들어주는 게 대통령 할 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화면 왼쪽에 홈쇼핑 방송 형태의 자막이 나옵니다. 제천 화재 눈물의 영결식, 화재 발생 22시간 만에 문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다는 문구들이 등장합니다. 그 사이 방송평을 올리면 상품권을 준다는 안내도 나오는군요. 실시간으로 상품을 팔 때 쓰는 홈쇼핑 방식 그대로 제천 참사 관련 소식이 전달된 겁니다.

방송이 나가자 인터넷엔 비난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유가족들이 이 방송을 보지 않았기를 바란다. 내 가족의 죽음을 홈쇼핑처럼 다루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어떤 느낌일까.. 등의 반응입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참사 관련 소식을 홈쇼핑 형식으로 전한 건 문제였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야권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신보라
"대통령 개인홍보방송으로 전락한 KTV 사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오신환
"쇼통에 중독돼서 청이 이제 국민의 희생마저도 홍보에 활용"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있는 KTV는 정부의 주요 정책 등을 소개하는 채널입니다. 해당 방송분은 KTV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선 삭제됐습니다.

KTV 관계자
"틀이 홈쇼핑이라는 틀 속에서 하다보니깐 그런 오해의 소지들이 발생된 걸로..."

문 대통령의 제천 방문 홍보가 논란이 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제천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울고 있었다는 감성 짙은 글을 SNS에 올렸다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초기대응 실패로 피해를 키웠다며 소방당국의 책임론까지 거론되는 상황. 유족의 슬픔보다 대통령의 슬픔을 부각했다는 오해를 자초한 겁니다.

유가족
"국가에서 모르면 어떡하냔 말이야"

유가족
"몇 십명이야 지금. 그 아까운 목숨을 왜 못 건져요."

참사 현장을 방문해 유족들의 손을 잡아준 문 대통령. 설명과 포장이 지나쳐 그 진심까지 퇴색시키는 일은 없어야겠죠.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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