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문 대통령 '올해의 균형자' 선정…알고보니 풍자

등록 2017.12.29 21:29

수정 2017.12.29 22:02

[앵커]
미국의 외교 전문잡지가 문재인 대통령을 올해의 균형자로 선정했다고 해서 청와대가 자랑을 했는데, 그 기사를 자세히 읽어봤더니 한미, 한중 관계가 악화된 것을 풍자한 글이었습니다.

어떤 글인데 그런 오해를 했는지 김수홍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미국 외교전문잡지가 문재인 대통령을 '올해의 균형자'로 선정했다고 전합니다.

고민정 / 청와대 부대변인 (그제)
"'디플로맷'이 아시아 정치지도자들의 행보를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을 '올해의 균형자'로 선정했습니다."

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압박, 미국의 FTA 개정 요구에 맞섰다는 문구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원문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이런 친구들이라면, 굳이 적을 찾을 필요가 있나"고 적혀 있습니다. 한중, 한미 관계가 악화됐다는 풍자를 담은 문구입니다.

다른 아시아 정상에게 붙인 이름을 보더라도 풍자의 성격이 강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1인 집권체제를 구축했다며 '레닌 파워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는 장기 집권을 했다며 최장 총리 이름을 딴 '사토 상',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에게는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했다며 '지킬과 하이드 상'을 안겼습니다.

청와대가 풍자를 너무 진지하게 해석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TV조선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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