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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7] 바뀌는 청와대 해명, 의혹 키우나

등록 2017.12.30 19:14

[앵커]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를 왜 방문했는지 세간의 의심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의혹이 나올 때마다 청와대의 설명은 조금씩 바뀌어 의심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강상구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임종석 실장이 UAE를 방문한게 지난 10일이었죠? 

[기자]
예, 그때 파병부대 활동 점검하고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했었죠. 

[앵커]
하지만 곧장 의혹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죠?

[기자]
임 실장의 UAE 방문 사실이 알려진 바로 다음날, 이명박 정부 시절 원전비리를 알아보러 갔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사실 이 의혹은 크게 확산되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본격화한 건, 1주일 뒤, 조선일보가 "UAE 원전 사업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부터입니다.

[앵커]
그때 배석자였던 칼둔 아부다비 행정처장이 UAE 원자력 이사회 의장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청와대는 "칼둔 처장은 왕세제의 비서실장"이라며 "배석은 당연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해명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전 정부 말기부터 약화된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방문"이었다고 합니다. 책임을 전 정부에 넘기긴 했지만, 양국관계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가 묻어나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UAE 왕실자금을 들여야 본 게 문제가 됐다는 얘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었죠. 청와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를 캐는 과정에서 UAE 측의 항의를 받게 되니까 급거 방문해 무마했다는 내용입니다. 청와대는 말도 안된다며 논박하지도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다 최태원 회장이 UAE 논란에 등장하죠?

[기자]
UAE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질 즈음에, 속칭 찌라시라고 하죠. 현 정부 들어 UAE와의 관계가 악화돼 현지 진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사설 정보지가 널리 유통됐습니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을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죠.

[앵커]
청와대는 강력 부인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하겠다고 했었죠? 

[기자]
그런데 하루만에 최태원 회장을 만난 게 임종석 실장이라는 후속보도가 나왔고, 청와대는 인정했습니다. 그것도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보도가 나갈줄 알았다는듯이, 보도 즉시 인정했습니다. 

[앵커]
청와대는 하지만 임종석 실장이 최태원 회장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UAE 방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 아닌가요?

[기자]
청와대 입장은 어제밤에 청와대 고위관계자 명의로 된 문자로 전달됐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기자가, 그 문자가 오기 직전에 바로 그 고위관계자와 통화를 했거든요. 그때는 최태원 회장이 SK의 UAE 사업이 위기를 겪고 있어서 임종석 실장에게 도움을 청했고, 임종석 실장은 그 때문에 UAE를 방문했다는 해당 보도가 대체로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른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임 실장의 방문 목적이 최태원 회장 부탁 해결'만'은 아니다"라고 했고, 또다른 기자에게는 "기업 피해 해소 위해 임 실장을 파견했다"고 좀더 직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분 뒤 문자로 정리된 공식입장에서 면담과 방문은 별개 문제가 됐습니다. 이 부분이 앞으로 저희 기자들이 좀더 취재해볼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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