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7

박근혜·최순실 '문화융성'…수천 억 붓고 폐허로

등록 2017.12.31 19:29

수정 2017.12.31 19:37

[앵커]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주먹구구로 짠 예산으로 실행됐던 대한민국의 문화 사업들,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예산은 이미 썼고 '최순실' 색채는 없애야 하고 1년째 정체불명 사업으로 버려져 있습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해 10월 24일 시정연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우리 산업에 문화의 옷을 입혀 새로운 융복합 콘텐츠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만들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은 각종 한류 공연장이었습니다. 그 중 300억 원 넘는 예산을 쓴 잠실 케이팝 공연장, 계획대로 라면 이미 준공이 됐어야 하지만, 최순실 사태를 거치면서 이곳은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종이 한장' 예산을 짠 탓에 보충할 곳이 계속 드러나 내년 4월까지 미뤄졌습니다.

K컬쳐밸리도 이름만 바꿔 공사 중이고, 제주 공연장은 아예 무산됐습니다. 창업을 지원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와 인재를 양성하는 문화창조아카데미는 800억 원 예산만 쓰고 정체가 모호해졌습니다. 최씨 일당이 만들었다는 부담 때문에 정부가 사업을 중단하고 이름만 바꿨습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
"새정부 대통령 100대 과제 중에 융복합콘텐츠 이런 걸 할 수 있는 것들로 (바꿀 예정이다)..."

콘텐츠를 개발하는 문화창조융합센터는 폐업했습니다.

센터 관계자
(창조융합센터는 지금 없어진 건가요?) "네, 여기 안 쪽인데 없으면 없는 거예요. 좀 됐어요"

주먹구구 계획으로 실행한 '문화창조융합프로젝트', 수천억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폐허로 남을 상황입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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