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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쐈다" 장난신고에 경찰 오인사격 '참극'

등록 2017.12.31 19:32

수정 2017.12.31 19:38

[앵커]
가족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단 거짓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무고한 20대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어이 없게도 1.5달러짜리 온라인게임에서 붙은 시비가 발단이 됐습니다.

고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
"손을 보여! 이쪽으로 걸어와!"

명령에 따라 집을 나서던 청년에게 갑자기 경찰관이 총격을 가합니다. 청년이 허리춤에 손을 대는 모습을 오인해 경찰관이 저격한 건데, 결국 숨졌습니다. 발단은 범행을 자백하는 듯한 거짓 신고전화였습니다.

911 신고내용 녹취
"부모님이 싸우길래 아빠 머리에 총을 쐈는데 숨을 쉬지 않아요."

가족을 인질로 잡고 불을 지를 거라는 협박도 합니다.

911 신고내용 녹취
"온 집안에 휘발유를 부었어요. 불을 붙일 거예요."

하지만 그 전화는 가짜였고,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남성은 무고한 죽음을 맞게 됐습니다.

거짓 신고전화를 건 용의자는 25살 남성으로, 1.5달러를 건 온라인 게임에서 시비가 붙은 피해자에게 복수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억울함에 망연자실합니다.

리사 핀치 / 피해자 어머니
"아들에게 가족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두 아이들이 남겨졌고, 훌륭한 아버지를 잃게 됐습니다."

현지언론들은 무분별한 장난전화가 끔찍한 비극을 불러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로이 리빙스턴 / 경찰
"(장난전화는) 장난이 아닙니다. 치명적인 비극이 초래될 수 있단 경계심만 높일 뿐입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2년 전에도 폭파협박 거짓신고로 기소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고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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