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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물 새고 빙벽까지'…재개발 주민들 힘겨운 겨울나기

등록 2018.01.03 21:31

수정 2018.01.03 21:37

[앵커]
안양의 한 빌라 외벽에 고드름 빙벽이 생기고, 집 안에는 물이 새고 있습니다. 이곳은 재개발 지역인데, 먼저 이사를 간 빈집의 수도관이 터지면서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이 추위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승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개발로 철거하고 있는 안양 덕현지구입니다. 빌라 외벽에 커다란 빙벽이 생겼습니다. 고드름 하나가 어른 팔뚝만 합니다. 4층부터 흘러내린 물이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정락래 / 주민
"얼마나 무서워요. 얼음이 떨어지면 사람도 다치겠고, 우리 애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얼음 맞을까봐 무섭고"

또 다른 빌라에도 고드름 빙벽이 생겼습니다. 복도와 계단까지 온통 얼음입니다. 집 안까지 물이 샙니다. 집안 곳곳이 물바다가 돼버린 지하 1층 주민은 하루 종일 온풍기를 틀어놓고 있습니다.

빈집 수도관 동파로 물이 새면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빙벽이 건물 안팎을 뒤덮어 한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정영섭 / 주민
"화장실도 제대로 못보고 물이 통통 쏟아지고 방을 신발 신고 다니잖아요."

누전으로 인한 화재나 미끄럼 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재개발조합 소유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안양시 관계자
"소유권이 재개발(조합) 쪽으로 넘어갔어요. 부탁을 하는데 지원하기가 좀 어려운가 봐요."

재개발조합 측은 거주중인 주민들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양 덕현지구에는 아직 800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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