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소액주주들의 반란…'더 이상 개미투자자 아니다'

등록 2018.01.03 21:32

수정 2018.01.03 21:46

[앵커]
올해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특히 눈의 띄는 점은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는 겁니다. 표를 모아 직접 주총장에서 대주주에 대항하기도 하고 대주주의 비리를 캐내 견제 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순한 주식 투자자를 넘어서 경영 감시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겁니다.

홍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아트라스BX의 임시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대표
"저희는 그것에 대해서 답변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주주
"적절성이 아니라 가치…"
"그만합시다!"

이 회사는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로 구성된 대주주가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소액주주들은 대주주를 견제할 감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봉기 / 아트라스BX 소액주주
"소액주주로서 소수 주주로서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고자 하는 겁니다." 

소액주주가 경영진의 비리를 찾아내 견제 장치를 마련한 사례도 있습니다. 대한방직 주주들은 설 범 회장이 리베이트로 챙긴 15억 원을 반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설 회장을 경찰에 고소한 뒤 감사를 교체했습니다.

신명철 / 대한방직 소액주주 대표
"회사의 자산을 주주들의 자산이 아닌 대주주의 개인 것처럼 본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제약업체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 뜻대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 상장하기로 했습니다. 이 처럼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변화도 감지됩니다.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기업설명회를 한 기업은 전체의 25%로 4년 전보다 10%p 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결집하며 덩치를 키운 소액주주들, 무시할 수 없는 경영 감시자로 등장했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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