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보이스피싱 할 줄 아니?"…조선족 구인구직 사이트 '범죄 정보 온상'

등록 2018.01.04 21:25

[앵커]
중국 동포들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구인구직 사이트가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 총책들이 이곳에서 대놓고 조직원들, 즉 공범을 모집하는데요, 경찰은 알면서도 손을 쓰지 못합니다.

송무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 뒤로 또 다른 남성이 슬그머니 접근하더니, 팔짱을 낍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권모씨는 경찰 행세를 하며, 같은 조직원의 돈을 가로챘습니다. 권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공범과 함께 범행했습니다.

이들이 이용한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구인구직 정보 사이에 수상한 글들이 보입니다. '고수익 알바', "해외 고수익" 일당 100만원 이상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합법적인 일은 아니라고 대놓고 적어둔 글도 있습니다.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모집하는 겁니다. 

이런 게시물을 올린 사람에게 메신저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일을 하겠다고 했더니, 사람 한 명을 더 데려오라고 합니다. 돈만 갖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를 막기 위해 해외로 볼모 한 명을 보내라는 겁니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가 "보이스피싱 외 성매매 등 온갖 범죄 온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어 손이 미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재중 동포들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동희관 / 서울 대림동
"어린친구들 많이 이용 당하고 알바라고 하면서 그런 글을 올리지 못하게 해야죠."

치외법권에 놓인 중국 동포 구인구직 사이트가 범죄자를 모집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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