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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힘 합쳤지만…' 80대 노부부 화재로 사망

등록 2018.01.05 21:17

수정 2018.01.05 21:22

[앵커]
전국 곳곳에 건조 특보가 내려질 만큼 요즘 공기가 매우 건조합니다. 화재도 잇따릅니다. 서울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노부부가 숨졌습니다. 안타까운건 창문으로 탈출하는 할머니를 시민들이 맨손으로 받아 구조했는데, 끝내 숨졌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길, 사람들이 위를 쳐다보며 분주히 뛰어다닙니다. 잠시 뒤 80대 할머니가 2층에서 뛰어내리고, 이웃 주민들이 손을 뻗어 받칩니다. 오늘 오전7시쯤 서울 은평구의 한 건물 2층 가정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1층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던 80대 노부부는 화재 현장에 갇혔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연기를 피해 2층에 매달려있는 할머니에게 뛰어내리라고 소리쳤습니다.

주민들은 119 신고를 한 뒤, 집에서 이불을 가져와 뛰어내린 할머니를 간호했습니다. 할머니는 곧 일어났지만, 2층에 남겨진 할아버지 걱정 뿐이었습니다.

이무봉 / 세탁소 운영
"(할머니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원장님 어떡해, 원장님 어떡해' 그러더라고요 의식이 있었어요."

불은 1시간만에 꺼졌고, 89살 오모 할아버지는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뛰어내린 84살 정모 할머니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장기 출혈로 끝내 숨졌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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