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알바 줄이고 근무 쪼개고…초보 구직자에겐 '좁은문'

등록 2018.01.05 21:27

수정 2018.01.05 21:34

[앵커]
속이 타는 건 업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건비 부담에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있는데 적은 인력으로 견디려다 보니 신입보단 경력자들을 선호하는 또 다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홍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째 영업 중인 이 식당은 이번 달부터 아르바이트생을 뽑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손님이 줄어들까봐 그러지도 못합니다.

낙지전문점 사장
"사실 음식값을 올려야 되는 게 맞지만 경기가 또 지금 이렇게 어렵다보니까 직원 채용을 안 하는 게 더 낫다는 그런 생각을 하죠."

직원 수를 줄이다보니 아무나 뽑을 수도 없습니다. 초보 경력자는 피하고 경험자를 선호하게 됩니다. 처음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에겐 취업이 '좁은문'이 되는 겁니다.

박준규 / 음료전문점 사장
"3명을 이제 고용하다가 혹시라도 조금 경영 상황이 나빠지게 되면 숙련된 근무자 2명으로 줄여서…"

한 달 근무시간 60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노동자'는 되레 늘어날 조짐입니다. 주휴수당 지불에 부담을 느낀 업주들이 '근무시간 쪼개기'를 택하고 있습니다.

삼겹살전문점 업주
"기존에 6시간, 7시간 했던 친구들을 나눠 가지고 알바를 더 뽑고 (있어요) 그렇게 아니면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취업포털사이트에는 주말과 평일, 오전오후 근무자를 나눠 뽑는 구인 글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정부는 가격 인상이나 편법 채용 사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보완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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