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막가는 불법 조업 중국어선…세계가 골치

등록 2018.01.05 21:40

수정 2018.01.05 21:52

[앵커]
어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에 나포된 어선을 고의로 들이받는 사건이 있었죠. 오늘 이 중국 어선을 조사했더니 어선인지 해적선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골머리를 앓는 건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전세계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중국어선의 횡포, 포커스에서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오성홍기를 단 중국 어선이 속도를 높입니다.

해경
"현재 중국 어선으로, 2척! 2척!"

뱃머리를 돌려 그대로 돌진합니다.

"충돌하였음!"

우리 해경이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하자 떼를 지어 공격한 겁니다. 당시 출몰한 중국 어선은 모두 50여척. 해경이 기관총 450여발을 발사한 뒤에야 달아났습니다.

나포된 중국어선을 살펴봤습니다. 당시 충돌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배 안에선 날카롭게 깎은 쇠파이프와 철근, 심지어 도끼까지 나옵니다.

안남일 / 외사계장
"(해경 대원이)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이것을 옆에 끼어가지고 우리 단정이 여기에 들어갈 수 없게 접근할 수 없게끔 만들어 놓거든요"

해경대원들이 장애물을 뚫고 중국어선에 올라가도 선원들의 극렬한 저항에 맞닥들입니다. 죽창에 쇠파이프, 흉기까지 휘두르며 대치합니다.

"안버려? 버려!" 

최근 5년 동안 해경 대원 36명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다 다쳤습니다. 세계 최대 해산물 소비국인 중국. 하지만 주변 연안의 어족자원이 고갈되면서 전세계 바다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남미 에콰도르 바다에서 불법으로 상어를 잡던 중국어선이 붙잡혔고,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싹쓸이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선원 백여명을 억류하기도 했습니다.

각국의 대응은 군사작전 수준입니다. "펑" 바다 위에서 폭발한 어선. 그대로 침몰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불법조업을 하면 이렇게 된다는 일종의 경고입니다.

수시 푸지아투티 / 인도네시아 해양장관
"우리 해역을 확고하게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행동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자신 있는 조치를 통해 증명됐습니다."

중국과 찰떡공조를 자랑하고 있는 러시아도 2012년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에 함포사격으로 대응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경비정을 들이받으려는 중국어선에 총격을 가해 침몰시켰습니다.

중국 어선 숫자는 100만척, 어민 수는 300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정부의 어업 구조조정이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대국'의 결단은 여전히 요원해보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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