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원룸이나 다세대주택은 1층 공동현관에 잠금장치를 해놓은 곳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있으나 마나 한 게 현관 옆에 비밀번호를 적어두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짐가방을 끌고 나오자 한 남성이 휴대폰에 무언가를 적으며 뒤따라 나옵니다. 여성이 사는 집 비밀번호를 적고있는 건데, 이 남성의 휴대폰엔 다세대주택 51곳의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들어 있었습니다.
서울지역 원룸 등 다세대주택을 돌아다녀봤더니, 30곳 중 8곳의 공동현관에 비밀번호가 버젓이 적혀있습니다.
도어록 바로 옆에 써있는 네 자리 숫자를 눌러보겠습니다. 이렇게 바로 문이 열립니다. 숫자판 옆에 써 있기도 합니다. 택배기사나 배달원들이 드나들기 쉽게 하기 위해 적어둔 겁니다.
임채민 / 서울 봉천동
"공동현관 번호를 안 알려준 채로 택배를 시키면 아저씨들이 전화와서 항의 전화도 하시고 해서"
하지만 혼자사는 여성 등 일부 주민은 불안합니다.
전선영 / 서울 자양동
"새벽이나 저녁 늦게 그분들이랑 마주치거나 현관문을 두드릴 때 가끔 좀 무서울 때가 많은"
범죄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범죄 예방 차원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절도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택배를 쉽게 훔칠 수도 있고요."
비밀번호를 다섯자리 이상으로 설정하고, 수시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