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국정농단 보도' 두달 만에 다시 국정원 돈…"박근혜, 흡족해했다"

등록 2018.01.09 21:36

수정 2018.01.09 21:46

[앵커]
지난 2016년 7월 TV조선은 국정농단 의혹을 최초 보도했는데, 그로부터 두 달 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명절엔 더 많은 돈을 받아 박 전 대통령이 흡족해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돈 전달 방법은 첩보 영화같았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원이 청와대에 상납해오던 특수활동비는, TV조선이 국정농단 의혹을 최초 제기한 지난 2016년 7월 이후 끊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2016년 추석 전인 9월, 안봉근 전 비서관으로부터 ‘대통령이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2억원을 전달했다”는 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진술이 재판에서 공개됐습니다. 중단됐던 상납금이 두달만에 재개된 겁니다.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VIP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겠냐고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묻자" "VIP도 명절이면 금일봉을 많이 쓸거 같다고 답이 와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돈을 받은 VIP가 흡족해한다는 말을 안 전 비서관에게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활비 전달 과정은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습니다.이 전 실장은 “주로 청와대 근처 골목 세 곳 중 한 곳을 정한 뒤 안 전 비서관을 만나 돈이 든 쇼핑백을 건넸고, 청와대 주변 한바퀴를 돈 뒤 각자 국정원과 청와대로 돌아갔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감사원과 헌법재판소, 청와대 연무관 근처를 주요 ‘접선 지점’으로 꼽았습니다. 이 전 실장은 또 나중 불이익을 막기 위해 안 전 비서관에게도 50~300여만원을 따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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