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생활 속 불쏘시개'…향수·방향제 불 나면 '화약고'

등록 2018.01.09 21:37

수정 2018.01.09 21:54

[앵커]
향수나 방향제, 매니큐어 같은 화장품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엔 물론이고 내 방에도 하나씩은 있지요 그런데, 화재 실험을 했더니, 제품 대부분이 불씨를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니큐어 제거제가 쏟아지자 순식간에 불길이 번집니다. 액체 방향제는 불에 기름을 부은 듯 합니다. 손 소독제에 휴지를 가져가니 보이지 않던 불길이 나타납니다. 

각종 화장품과 헤어스프레이, 모발 영양제까지, 불쏘시개나 마찬가지입니다.

“(화장품은) 휘발유나 시너보다 오래 타고, 연기도 많이 나고…”

서울시가 생활화학제품 604 종류를 검사했더니, 절반이 넘는 311종류가 불이 잘 붙는 위험물질이었습니다. 인화점이 섭씨 40도 미만인 것도 195 종이나 나왔습니다. 매니큐어는 기온이 10℃ 정도일때도 불씨를 갖다 대면 금방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최경화 / 서울 동작구 상도동
“전혀 몰랐지요. 그건 몰랐어요. 그건 모르고, 방향제는 냄새 제거 하는 거다. 이렇게만….”

하지만 위험물 표시는 제각각입니다. 대부분 제품 표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거나 아예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이 쌓여있는 대형마트에서 불이 난다면 화약고로 변할 수 있습니다.

김창섭 / 서울소방재난본부 가스위험물 팀장
“쉽게 불이 붙기도 하고, 일단 불이 붙으면 연소 확대를 지속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위험물 표기 규정을 강화하고, 대형마트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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